[기고][이수화의 마켓 나우] AI 패권의 논리, 베이징 효과와 트럼프 효과 - 이수화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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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9-25본문
경제사에서 규제는 ‘상향 경쟁’을 이끌었다. 캘리포니아의 엄격한 배출가스 기준이 자동차 기술을 끌어올린 ‘캘리포니아 효과’, 유럽연합의 까다로운 시장 규칙이 글로벌 벤치마크를 제시한 ‘브뤼셀 효과’가 그 예다.
‘베이징 효과’가 등장했다. 권위주의적 통제와 전략적 관용을 결합한 거버넌스 모델이다. 중국은 챗GPT를 차단하고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AI 서비스에 보안 심사를 의무화한다. 하지만 개인의 권리와 관련된 영역에서는 의도적으로 느슨하다. 이러한 이중성은 중국의 산업적 야심과 찰떡궁합이다. 서구 민주주의가 데이터 보호와 알고리즘 편향을 놓고 고민하는 사이, 중국 기업들은 최소한의 감시하에 방대한 공공 데이터를 활용한다. 결과는 놀랍다. 소수민족을 식별할 수 있는 AI 감시 시스템과 안면인식 기술이 급속히 발전했다. 일각에서는 ‘인종 차별을 비즈니스 모델로 만든 기술’이라고 비판한다.
(중략)
AI가 채용부터 치안까지 모든 영역을 재편하는 가운데, 오늘 우리가 채택하는 거버넌스 모델은 기술이 인
간의 존엄성을 섬기는지 아니면 훼손하는지를 결정할 것이다. 문제는 AI 발전 여부가 아니다. 그것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그 발전이 민주적 가치와 보편적 인권을 보존하는 틀 안에서 일어날 것인가’이다. 진정한 AI 거버넌스는 혁신과 보호의 균형을 통해 기술이 인간의 번영을 저해하지 않고 증진하도록 돕는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도전이 아니라 21세기 문명을 규정하는 시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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