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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AI 시대, 엔지니어가 재무팀만큼 세야 한다 - 이수화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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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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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시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넷플릭스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매출과 수익 덕분이다. 비결은 콘텐트 자체보다 기술에 대한 철학적 집착이다.

 

넷플릭스 엔지니어들은 단순히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만드는 것’을 추구한다. 30비트 컬러와 1500니트 밝기가 구현하는 명암비, 돌비 비전 화질과 돌비 애트모스 음향은 그 집념의 산물이다. 월 2만원 남짓한 구독료로 이 호사를 누리게 해준다. ‘감각주의자들’은 멜로디가 아닌 진동, 서사가 아닌 색채를 추구한다. 그들에게 넷플릭스는 이상향을 선사한다.

 

(중략)

 

우리는 어쩌면 세종대왕 시대의 기술 르네상스 이후 600년 가까이 ‘내용이 중요하니 기술은 주어진 대로 쓰라’는 인문학 우선주의에 머물렀는지 모른다. 하지만 AI 시대에 개인의 취향은 ‘무엇을’ 보느냐 만큼 ‘어떻게’ 경험하느냐에 좌우된다.

 

경쟁국들과 대동소이한 방식으로는 승산이 없다. 더 높은 차원으로 비상해야 한다. 그 길은 재무제표의 예측을 아득히 뛰어넘는 곳에 있다. 천재 엔지니어의 꿈에 투자하는 용기, 그것이 바로 AI 강국으로 도약할 대한민국의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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